아기 열날 때, 아이 열 내리는 방법(해열제 복용 방법) + 열성 경련
5살 룰루, 2살 랄라를 키우면서 38도 이상의 고열은 벌써 30번도 넘게 겪은 것 같습니다. 아기 열 내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꼭 해야 할 4가지만 안내드리겠습니다.
열이란?
사실 열은 우리 몸이 병에 걸렸을 때 병을 이기기 위해서 나는 것이기 때문에 열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온이 올라가서 38~40도가 되면 면역세포가 활성화될 때까지 바이러스의 활동이 억제됩니다. 그리고 체온이 오르면 효소의 활동이 왕성해져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바이러스를 공격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다만 열이 나면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열성경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체온과 열
아이는 나이에 따라 표준 온도에 차이가 있고, 아이들마다 또 개인차가 있으니 평상시의 체온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집은 5세 룰루는 평상시 체온은 36.5도, 2세 랄라는 평상시 체온 37도 정도입니다. 보통 0~2세는 36.5~37.5도가 정상체온이며, 3~10세는 36.4~37.8까지 정상체온으로 봅니다.
그래서 보통 겨드랑이나 귀로 체온 측정을 했을 때 37.2~38도까지는 미열, 38도 이상부터 고열로 봅니다. 그리고 밤에 열이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 룰루의 경우도 3일 동안 낮에는 열이 나지 않다가 밤만 되면 39도까지 열이 올랐습니다. 이런 경우 응급실에 가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단순히 열만 오른 상태라면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인 후 상태를 보고 아침에 병원을 데려가면 됩니다. 하지만 생후 3개월 이전의 아기이거나, 열이 38도 정도라도 아이가 많이 쳐지고 소변량이 줄었다면 응급실에 데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열이 나면 해야 할 일
1.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세요.
아이가 열이 나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먹는 것도 줄고, 땀이 많이 나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아이의 기저귀가 6시간 이상 젖지 않거나,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양이 줄었을 경우에는 탈수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물, 음료 등으로 수분 보충을 하도록 합니다.(+ 병원에서 이온수를 처방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셔 소변과 대변을 보면 열이 쉽게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2. 시원한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실내가 너무 덥지 않도록 하되,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환기시켜 적당한 실내 온도를 만들어 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몸이 시원하도록 헐렁한 옷을 입히거나 가볍게 옷을 입혀줍니다. 다만 손발은 따뜻하게 양말을 신겨주고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3.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 몸을 닦아 주세요.
이 방법은 최근 기본적인 치료방법에서는 빠졌지만 많이들 사용하는 방법이죠?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 이마와 겨드랑이, 목을 가볍게 닦아줍니다. 찬물로 닦으면 아이들이 놀랄 뿐 아니라 근육이 수축되어 열이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열을 빨리 식혀주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피부에 스며들면 중독 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 방법이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아래에도 설명하겠지만 해열제도 열을 1~2도 정도 떨어뜨리는 정도이기 때문에 아주 열이 높은 경우, 해열제와 함께 사용한다면 효과적입니다. 해열 패치의 경우 이마보다는 목 뒤에 붙이는 것이 더 효과가 좋습니다.
4. 해열제를 복용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는데도 38.5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된다면 용법과 용량에 맞게 해열제를 먹입니다. 해열제를 먹이면 보통 30분~1시간 정도가 지나면 1~2도 정도 열이 떨어집니다. 위의 방법과 함께 사용하면 좀 더 빨리 열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다만 생후 6개월 전의 아기에 상비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권하지 않으니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
해열제는 열을 정상으로 떨뜨리는 약이 아닙니다. 간혹 해열제를 쓰고 체온이 정상으로 되지 않는다고 해열제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 해열제는 열을 1~2도 정도만 떨어뜨려 주는 약입니다. 예를 들면, 열이 40도인 경우, 해열제를 먹으면 38~39도까지는 열이 떨어지지만 36.5~37도까지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약을 정량 이상으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해열제는 용법과 용량을 지키면 굉장히 안전한 약품이지만, 많이 사용하게 되면 간, 신장 등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감기약을 먹었을 경우에 임의로 해열제를 먹으면 안 되며, 해열제 교차 복용도 의사의 처방이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 보관방법 및 기간도 궁금하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해열제는 아이 손이 닿지 않는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면 됩니다. 하지만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개별 포장된 것은 기재된 기한까지 사용하면 되지만, 병으로 사서 개봉을 했을 경우에는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방받아 약국에서 받은 해열제는 1주일 정도까지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교차복용
위에서 임의로 교차 복용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지만 의사의 처방을 받았다면 아래와 같이 교차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해열제는 성분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로 나뉘는데, 한 가지 해열제로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두 종류의 해열제를 교차로 먹일 수 있습니다. 보통 같은 계열의 해열제는 복용해야 하는 용량(정량)을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합니다. 해열제 복용 후 1시간~2시간이 지났는데도 1도 이상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2시간~4시간 간격으로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교차로 복용하면 됩니다.
열성경련 대처
아이 열이 높으면 걱정되는 것이 바로 열성경련입니다. 열성 경련은 아이가 38도 이상 열이 날 때 경련을 하는 것으로, 12~18개월 아이들에게서 가장 잘 생기며 6개월~5세까지 아이들은 열이 날 때 열성 경련을 할 수 있습니다. 열성 경련을 하게 되면 의식이 없어지고 눈이 돌아가고 손발을 약간씩 떨면서 몸이 뻣뻣해집니다. 단순한 열성 경련의 경우에는 15분 이상 지속되지 않으며 20시간 내에 재발하지 않습니다.(다음에 열이 날 때 재발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열성 경련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아이를 평평한 곳에 눕힙니다.
만일 입 안에 음식이 들어있으면 빼주거나 빼기 힘든 음식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빼다가 음식이 밀려 들어가면 기도를 막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경련 중에 몸을 꽉 잡거나 인공호흡은 하지 않습니다.
2. 열이 심한 경우에는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줍니다.
다만 열이 심하다고 경련 중에 물, 해열제 등을 먹이면 안 됩니다. 호흡기로 들어가서 숨이 막히거나 폐렴에 걸릴 수 있습니다. 폐렴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경련 때 팔 꽉 잡지 말고 숨을 못 쉬고 힘들어한다고 인공호흡을 해서는 안 됩니다. 열성 경련 자체 때문에 아이가 위험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부모가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열성 경련은 저절로 멎는다는 것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3. 아이의 모습을 잘 관찰합니다.
열성 경련일 때는 보통 좌우 대칭으로 경련을 하는데, 만일 좌우 비대칭이거나 경련을 너무 오래 하는 경우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병원에 갔을 때 의사에게 알리고, 경련이 열성 경련인지 다른 병 때문에 발생한 경련인지 구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4.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열성 경련이 멎고 아이가 안정되면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대면, 비대면 진료 또는 119)
1. 좌우 비대칭 경련을 하는 경우
2.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3. 경련이 멈췄다가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
4. 구토 증상을 보이는 경우
5. 목이 뻣뻣해지거나 숨 쉬는 것이 이상해 보이는 경우
6. 계속 많이 졸려하는 경우
7. 겁이 나거나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는 경우